«여튼,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
2022.03.29 - 04.10
예술공간 의식주
이번 의식주의 프로젝트는 시각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윤하, 락윤, 장윤지와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방경지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이다. 그들은 2021년 하반기 특정한 합의 아래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한 주택에서 '여튼952'라는 이름을 걸고 전시공간을 운영했다. 청년예술가들의 네트워크, 그리고 협업을 통한 작업적 모색과 공간적 실험은 85일의 시간동안 진행되었다. '지속'은 예술가들에게 여러 가지 의미로 다가온다. 의무, 목적, 현실, 아쉬움 등 처한 상황과 시간에 따라 지속의 무게는 상대적으로 작용한다. 의정부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문이 닫히기까지 4인의 운영자는 다양한 연대와 함께하며 가능성에 대한 설렘과 지속에 대한 무게를 감지했을 것이다.
'여튼952', 물리적 공간은 잠시 문을 닫았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은 연대하고 있으며 서교동에 위치한 '예술공간 의식주'와 협업을 진행한다. 이들이 선보이는 프로젝트는 정착지를 찾고자 나서는 첫 번째 발걸음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현장과 개별공간, 물리적인 공간과 비물리적인 공간에 대해 질문하며 현재 스스로가 가진 것들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이야기하는 자리로 기획되었다. 그들은 각각 자신에게 있어 기대되는 것, 서로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 자신이 가진 서술어, 별침의 사물들을 진열했다. 응접실에서는 참여자 방경지의 질문에서 비롯된 1:1 대화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동료작가와 연구자들의 연대와 지속을 위해 규칙적으로 그들과 대화를 이어간다. 그는 서로의 좌표와 방향을 잠시 한곳에 모아 지속을 위한 가장 보편적이고 특별한 시간표를 구성했다. 의식주의 전시공간에서는 참여자 김윤하, 락윤, 장윤지의 컬렉션이 진열된다. 취향의 시작과 작업의 과정, 그리고 끝과 연계되는 다양한 단서에서부터 개념적 메타포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첨부의 의미를 담고 있는 오브제, 가능성과 기대의 사물, 서술어적 장면은 각각 그들을 대변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지지할 것이다. '우리가 가진 것'의 의미는 어제를 기점으로 기록된 그들의 시간과 내일을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있다.